History
오래된 목욕탕 자리에 문을 연 작은 카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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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부산 진구 가야동, 골목 모퉁이를 돌면 옹기종기 집들이 마주한 작은 동네에 ‘부영탕’이라는 목욕탕이 문을 엽니다. 먼 옛날,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터를 잡으시고 대대손손 태어나 평생을 살다 가신 그곳. 1975년, 목욕탕집 장남이 태어납니다. 아버지는 목욕하고 나오는 아들의 손에 따뜻한 병 우유를 쥐여주시곤 했습니다. 목욕탕집 아들은 아버지와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와는 달리, 작은 동네를 벗어나 새로운 곳을 여행하기를 좋아했습니다. 새로운 곳을 여행할 때나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늘 함께했던 커피가 우연한 계기로 그의 삶에 들어왔습니다. 기나긴 여정의 끝, 정겨운 가야동 골목으로 돌아온 목욕탕집 아들은 45년 간 한 자리를 지켜온 오래된 목욕탕 자리에 카페를 열었습니다. 여전히 ‘부영탕’ 글씨가 선명한 우뚝 솟은 목욕탕 굴뚝 아래, 공들여 쓴 ‘목욕합니다’ 간판 또한 정겨운 ‘카페 꺄농’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만날 수 있습니다. 우직한 곰같은 사장님과 그가 그 옛날 목욕 후 마셨던 병 우유의 따뜻함을 추억하며 정성 들여 내린 향기롭고 따뜻한 커피 한 잔. |
His Story
C'est canon! 최상의 커피 맛을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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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 서른에, 핸드드립 커피와 수망 로스팅을 처음 접했습니다.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던 커피가 어느덧 업이 된 지도 10여 년이 지났습니다. 제 어린 시절부터 30여 년간 차(茶)를 마시며 다도를 가르치던 어머니와 차를 즐기는 지인들은 제가 처음 커피를 시작할 때 염려와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그런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그들에게도 커피의 매력을 알려주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카페 꺄농에 있어 새로운 도약을 앞둔 시기입니다. 그간 카페를 운영하며 연마해온 독자적인 로스팅과 드립 기법, 아시아와 서유럽, 동유럽, 북유럽을 여행하며 다양하게 접하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연구, 개발해온 생두 선별, 원두 배합 등의 노하우를 총동원해 대중들에게 완성도 높은 꺄농의 커피를 선보이려 합니다. 꺄농의 상징인 우직한 곰처럼, 고객들에게 ‘최상의 만족감을 안겨주는 커피’ 그 하나만을 바라보며 만들겠습니다. |